요즘 파워블로그 공동구매 사건(베비로즈 깨그미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여러 블로그나 카페 또는 기사들의 댓글들을 살펴보니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면서도 한편으로 뭔가 착각하고 있는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블로그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며 이에 대해 분명 달리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1. 블로그란 무엇인가? 

블로그란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구글로 블로그가 무엇인가를 검색하니 구글 용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웹사이트 분야에서 지칭하는 블로그란 weblog의 줄임말로서,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내용이 자주 갱신되는 일종의 개인 일지를 말한다. ...."


하지만 블로그가 "개인 일지"인 경우도 많지만 현재 우리나라 블로그(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를 기준으로)를 보면 개인 일지(개인의 일상을 담은 블로그)인 경우는 오히려 그 수가 상당히 적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지만 단순 개인 일지인 성격의 블로그는 그 수가 아주 적다고 봅니다. 즉 블로그가 더 이상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블로그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는 1인 미디어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히 이것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미디어일수도 있고, 개인 일기장일 수도 있고, 기업의 홈페이지 역할도 할 수 있으며, 정부나 공공기관의 홍보 창구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즉 특정한 하나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봅니다.

블로그 상업화



2. 블로그가 상업적이면 안 되는 것인가? 

블로그도 충분히 상업적일 수 있다


블로그의 개념 또는 종류에 보면 "비지니스블로그"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지니스가 가미되지 않은 블로그가 되부분이겠지만 전자상거래 개념이 추가되어 쇼핑과 마케팅이 가미된 블로그가 비지니스 블로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블로그도 상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로그가 상업적이지 말라는 법 또한 없습니다. "블로그가 이래야 한다"고 정의 내릴 사람도 없거니와 "블로그로 어떤 것들을 해야한다"라는 규정 또한 없습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블로그는 대체로 이런 것이다"라고 어렴풋이 머릿속에서 나름의 정의를 내릴 뿐입니다. 사실 포털사이트의 수많은 블로그가 이미 상업블로그화 되어 있습니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같은 경우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이 월등히 높다보니 대부분의 상업성 블로그는 네이버에 적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튼 저의 결론은 블로그도 충분히 상업적일 수 있으며 이미 개인 또는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이 "나쁘다 좋다"라는 선악의 판단대상도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흐름일 뿐입니다. 다만 상업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면 당연히 "법과 상도독"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4. 파워블로그의 공동구매 사태에 대해서!

공동구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진행방법에 문제가 있다.

일단 저는 "파워블로그"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치 "파워"가 정치판의 "권력"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느낀 바로는 "파워"라는 단어가 어쩌면 적절했는지도 모릅니다. 블로그 세계에서의 파워는 정치판의 권력과도 같아서 이를 한번 가지게 되면 올바르게 잘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 휘둘려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정치권력이 부패하듯이 파워블로그의 그 파워도 올바르게 사용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무튼 전 파워블로그가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 자체는 전혀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해당 블로그가 리뷰를 어떻게 써서 회원 또는 이웃분들이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는 지는 모르지만 구매자도 단순히 파워블로거만 믿고 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가격 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었기에 구매 했을 것입니다. 핵심은 파워블로거가 공동구매를 진행한 자체가 아니라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5. 블로거가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는 의미는?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지속적인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면 그 블로거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사업자이어야 합니다. 어쩌다 한번 하는 것은 몰라도 지속적인 공동구매 진행은 전자상거래로 봐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절차와 요건을 구비해야 할 것입니다. 즉, 사업자등록과 해당 공동구매 진행과 통신판매에 따른 법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구체적인 명시를 통해서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정확하게 고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직접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공동구매가 아니더라도 협찬 등을 통한 제품리뷰일 경우 이를 블로그에 반드시 명시해야 할 것입니다.(미국의 경우 법적으로 명시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단순히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한 제품을 리뷰할 때에도 그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중간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금전이 오가는 상거래에 있어서는 더욱 더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블로거(사업자)는 해당업체의 판매 조건이나 약관 그리고 사후처리(A/S)방법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 후에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이 터졌다 하여 공동구매나 블로그를 통한 비지니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비지니스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블로거 중에서 사업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경우 이를 음성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사업자블로거"라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블로그가 마케팅의 수단이며, 이를 부정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6. 적절한 커미션 금액과 커미션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

이번 파워블로그 공동구매 사건에서 해당 구매자들이나 이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가장 놀란 부분은 아마도 해당 블로그의 커미션 액수일 것입니다. 즉, 너무 과하다는 것입니다. 거의 소매마진보다도 높을 수 있는 액수입니다. 당연히 비난 받아야 할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 진행에서 "커미션을 받는 줄 몰랐다"는 댓글들을 볼 때면 정말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그 정도 공동구매 진행하면 해당블로거에게 일정 수수료가 돌아간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했다면 당연히 해당 진행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블로거 덕분에 자신들이 구입한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커미션(수수료)에 대해서 상당히 인색한 편입니다. 즉 "거저 먹는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죠!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소개시켜주었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리 하자면!

이번 사건 한번 터졌다고 상업적인 블로그가 없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블로그가 상업화 될 수 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블로그는 이래야 해"라고 나름의 기준을 세워놓으니 그에 맞지 않으면 자꾸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블로그가 상업화가 되든 개인화가 되든 아니면, 블로그의 인기가 사라지든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입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좀더 긍정적인 시각과 좋은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되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좀 더 투명한 블로그가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그것이 상업적인 블로그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죠!


Posted by 정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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