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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방간에서 간암까지" – 음주가 부르는 간 손상의 모든 것

by geniebook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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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십니까? 당신의 간은 괜찮을까요?

금요일 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누구에게나 익숙한 즐거운 장면입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나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과음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술은 기분을 풀어주고 인간관계를 풍요롭게도 하지만, 정작 우리의 간은 조용히 상처받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절반 이상 손상돼도 겉으론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 혹시 지금 당신의 간 건강은 안녕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입니다.

EBS명의 알콜성 간질환
사진: EBS명의

음주가 간에 미치는 영향: 지방간에서 간암까지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간은 알코올 해독을 위해 쉼 없이 일합니다. 문제는 과도한 음주가 지속되면 간세포가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씩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간경변증이나 간암 같은 중증 간질환을 유발합니다​ . 한마디로, 술을 계속 마시면 간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병들어 갑니다.

 

간 질환의 진행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알코올성 지방간: 처음에는 간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쌓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이때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인 음주자의 거의 대부분은 지방간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첫 단계입니다​ .

 

2. 알코올성 간염: 계속 술을 마시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염증은 간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며, 통증이나 미열,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여전히 큰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만성 알코올중독자의 10~35%는 알코올성 간염을 겪게 됩니다​ .

 

3. 간경변: 염증과 치유가 반복되면서 간에 섬유화가 누적되고 딱딱한 흉터조직이 형성됩니다. 이것이 간경변(간경화)으로, 간의 탄력과 기능을 잃은 상태입니다. 보통 소주 1병 이상(알코올 약 80g)을 10년 이상 거의 매일 마시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 이 단계가 되면 더 이상 간 조직이 원래처럼 회복되지 않는 비가역적 손상입니다.

 

4. 간암: 알코올성 간경변이 오래 지속되면 간세포암 등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커집니다. 간경변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이지만, 말기가 되면 간암까지 찾아와 생명을 더욱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간경변증 환자는 정기적인 암 검진이 권고될 정도로 간암 발생률이 높습니다.

 

 

특히 간경변증은 일부 암보다 사망률이 높다고 할 만큼 무서운 병입니다. 간이 70~80% 망가지도록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대부분 간경변에 이른 후에야 황달, 복수, 간성혼수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초기에 술을 줄여 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진: EBS명의 알콜성 간질환, 침묵의 장기
사진: EBS명의

 

사례로 보는 과음의 결과: “술이 만든 병” 간경변

사례를 통해 술이 우리 간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괜찮겠지” 방심한 50대 자영업자의 후회: 닭발집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갈증을 느낄 때마다 막걸리 한 잔씩 마시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손님이 권하는 술도 마다하지 않아 하루 소주 1~2병 분량의 술을 매일 비웠죠. 주변에서 걱정 어린 만류가 있어도 A씨는 “나처럼 건강한 사람이 어디 있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정밀 검진 결과, A씨의 간은 이미 지방간을 넘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간 수치 상승과 초기 섬유화 소견을 설명하며 더 이상 방치하면 큰일 난다고 경고했습니다. 술에 무뎌진 A씨의 간이 조용히 망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 간경변 진단 후에도 끊지 못한 50대 남성 B씨: 사업 실패의 스트레스로 술에 의존하기 시작해 1년 전 알코올성 간경변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술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얼마 전 간성혼수(*간부전으로 인한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검사 결과 간은 돌처럼 굳어 있었고, 간의 딱딱함을 보여주는 섬유화 수치가 정상의 15배, 황달 수치는 정상의 6배나 되었습니다​ . 간 기능이 사실상 붕괴된 수준이었습니다. 간 전문의 김동준 교수는 “이제는 절대 술을 끊어야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다시 술을 입에 대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B씨는 간경변증 진단을 받고도 방심한 대가로 죽음 문턱까지 다녀온 것입니다.
※간부전: 간이 정상적인 생리 작요으로서의 단백질 합성과 대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실제 사례들은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술로 망가진 간은 언제든 치명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 더 위험한 술 한 잔

간 손상에 대해 여성 음주자는 남성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에게 간 손상이 더 빨리,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그 이유는 여성의 체격과 생물학적 차이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체내 수분량이 적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작용하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됩니다​ . 결국 여성은 적은 술로도 간에 더 큰 부담을 받게 되어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사진: EBS명의 알콜성 간질환
사진: EBS명의

전문의가 전하는 조언: 간을 지키는 올바른 음주 습관

그렇다면 간 전문의들은 음주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까요? EBS 방송에 출연한 김동준 소화기내과 교수는 입을 모아 말합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주 또는 절주입니다.” 술로 손상된 간을 되돌릴 약은 없기에, 애초에 간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경미한 간염 단계에서 술을 끊으면 간이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우리 간은 놀라운 재생 능력이 있어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한번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나면 회복이 어렵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상태가 됩니다​ . 김동준 교수는 “일단 간이 딱딱해지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초기에 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한 가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당부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간은 느리게 망가지며 특별한 통증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음주 습관이 오래되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을 통해 간 수치를 체크하고, 간 초음파나 섬유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이 침묵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진행된 손상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시는 술의 양 뿐만 아니라 방법과 패턴도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에 폭음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틈도 없이 과량의 알코올이 들어오면 급성 알코올 중독이나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고열, 황달, 구토와 의식 저하가 나타나 중환자실 신세를 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도 높습니다​ . 따라서 “술은 천천히, 음식과 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간에 부담을 덜 주는 음주법입니다. 술자리에서는 반드시 안주를 먹고 중간중간 물을 마시며, 무엇보다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가능하면 적게 마실수록 좋다"고 조언합니다. 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적정 음주량을 지키며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또한 한 번 과음했다면 이틀 이상 간이 쉴 시간을 갖기를 권합니다​ . 술에 강한 사람이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개인별로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서 “남들도 이 정도는 마시니까 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 내 간의 상태와 한계를 스스로 알아두고,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적정 음주 기준과 건강한 술 문화 만들기

마지막으로,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는 성인의 적정 음주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 여성은 20g 이하를 권고하는데​ , 이를 소주 잔으로 환산하면 남성은 하루 소주 4~5잔, 여성은 2잔 안팎 정도입니다​ . 일주일 단위로 보면 남성은 714잔, 여성은 47잔 이내가 적정량으로 거론됩니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오늘도 술잔을 기울이기 전에 내 간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침묵의 장기인 간이 보내는 SOS 신호를 놓치지 말고, 적정 음주와 절제로 내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만약 술자리가 이어지더라도 현명한 선택을 통해 간경변이라는 무서운 병을 멀리하시길 응원합니다. 건강한 간이야말로 즐거운 인생을 지속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출처: EBS 「명의 – 오늘 술 약속 있는 당신에게」, 대한간학회 건강정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등)​

 

※ 위의 내용은 EBS명의 "오늘 술 약속 있는 당신에게"편과 대한간학회 건강정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 정보포털 등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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