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할매는 말여, 씀바귀 나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나는 써서 못 먹겠는디, 우리 할매는 아주 달다고 하대. 뭐, 나중에 나이 들면 그 맛을 알 것이라고 함시로. 토끼들도 그럴지 모르제, 아무튼 그 하얀 물 때문에 우리 동네에서는 씀바귀를 토끼 쌀밥이라고 하는디. 으째 그냐면 쌀 씻을 때 나오는 하얀 뜨물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말이여. 우리 아빠도 그러시는디, 씀바귀는 토끼가 제일 좋아하는 풀이래. 토끼들한테는 씀바귀가 쌀밥이나 다름 없응께."  ( '풀꼿과 친구가 되었어요' p58 중에서)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일본의 방사능의 영향으로 달갑지만은 않은 봄비다. 이젠 비가 한번씩 올 때마다 날씨가 여름 날씨를 닮아가고 있다.

한번의 비가 얼마나 만물을 달리하는지 잠깐 사무실 밖을 나가보면 화단이나 가로수의 나무들의 잎이 몰라보게 자라있다. 이젠 겨울잠을 깨고 나온 꽃 봉우리나 작은 잎사귀가 아니다. 이젠 잎이 무성하게 변했다. 벌써 태양빛이 내리쬐는 여름이 떠오르는다. 이젠 계절의 경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모호해지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올해 사진이 아니다 지난해에 찍어둔 사진들이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찍어둔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막상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니 하나씩 올려보고 싶어진다.





 고향에 내려간 김에 심심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둔 것이다.

 부추(경상도 사투리로는 '정구지')다. 부추가 아 주 잘 자라고 있다. 잘라 먹고 또 잘라 먹고 해도 계속 자란다!! 

부추 정구지






 아래사진은 마당에 나 있는 풀인데, 이걸 씀바귀라고 한다. 나물로도 해먹는 것인데 정확히 맞는 건지 모르겠다.

씀바귀







잠시 카메라를 들어 옆 밭을 보니 콩밭이 보인다. 아마도 다 자란 콩은 봤어도 이제 막 자라고 있는 콩은 별로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콩






그리고 참깨밭이다. 들깨였던가? 제대로 크기 전에는 나로선 구별하기 어려웠다. 물어볼걸 그랬다.

들께






 아래 사진은 마당 옆 밭에 있는 도라지다. 일부는 캐서 갖고 올라왔다. 마당 한 켠에서 캔 도라지는 달리 요리할 필요도 없이 껍질 벗겨서 장에 찍어먹어도 아주 맛이 그만이다. 물론 조금만오래 두면 금방 상해버린다. 저렇게 잘 자라고 있는 도라지는 해마도 조금씩 캐서 먹어도 계속 그 양이 유지 되고 있다.

도라지


도라지





아래사진은 집 옆 사과 밭에 있는 풋사과다. 가을이 되면 저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을 것이다.
품종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가을에 보니 부사 같았다.

풋사과


요즘은 사무실 근처 한번 벗어나는 것도 어렵다. 발길이 잘 안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한번씩 조금은 멀리 나가보면 한결 맘이 평안해지고 맑아지는 것 같다. 


Posted by 정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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